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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지도연구원

대전청소년

2020년 여름호
청소년이 힘들 때
국번없이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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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이론을 넘어 체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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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다함께
최부경
충남여자고등학교 3학년
최부경

수학, 이론을 넘어 체험으로

마음이 맞는 친구 5명이 모여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의 형설지공 동아리를 만든 것이 봉사활동의 시작이었다. 처음 친구들과 멘토링 수업을 계획하며 공통적으로 나온 의견은 초등학생들이 나중에 중학교, 고등학교 수업을 들을 때 어려워하게 되는 과목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었다. 많은 과목 중 우리가 생각하기에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과목은 수학이었고, 수학을 딱딱한 공식이 아닌 직접 체험하며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을 구상하여 수학체험 멘토링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수업을 준비하며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 하게 될 경우’였다. 이를 위해 각자의 학교생활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의견을 나눠가며 재미있는 수업 내용을 구상하기 위해 노력했다. 입체도형에 대한 지식을 알아야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입체도형 할리갈리’, 거리/속력/시간을 이용하여 구슬이 도착하는 시간을 가장 느리게 한 팀이 우승하는 ‘거속시를 이용한 길 만들기 경주’ 등의 수업을 기획하였다. 계획한 수업을 진행해보니 혹여 지루해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걱정이 무색하게 아이들은 진지하게 눈을 빛내며 수업에 임해주었다. 의욕적으로 임하는 아이들 덕분에 우리도 지치지 않고 수업을 준비할 수 있었다.
진행했던 많은 수업들 중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거속시를 이용한 길 만들기’ 시간이었다. 이 수업은 2명씩 조를 만들어 조원 간의 의견조율과 협동심이 거리/속력/시간에 대한 이해만큼 중요한 수업이었다. 처음 만난 아이들끼리 한 조가 되어 서먹함에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아이들이 의욕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각자의 창의력을 더해가며 우리의 기대를 훨씬 넘어서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열심히 준비한 완성품의 경주 결과가 생각보다 아쉬운 조도 있었지만 자신들의 기록을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기록에 박수 쳐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 날 보았던 아이들의 고운 마음씨와 창의력은 아직까지도 내 마음 한구석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사실 학교에서 또래를 상대로 멘토링을 진행해 본적은 많았지만 나보다 어린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하는 건 처음이라 봉사를 하기 전엔 어색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다가오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마음이 활짝 열렸고, 다음 수업도 참여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땐 또래 멘토링에선 느끼지 못했던 다른 충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때로는 아이들에게서 배운 것도 많아 내가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외우는 것이 아닌 체험하는 수학이라는 우리의 의도대로 수업을 들었던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어서도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우리와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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