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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지도연구원

대전청소년

2020년 여름호
청소년이 힘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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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과 꼴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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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도 함께
박종국
박종국

일등과 꼴찌 사이

일등끼리 모이면 그 중에서 다시 꼴찌가 나오고 마찬가지로 꼴찌끼리 모여도 분명 그 중에 일등이 나온다. 꼴찌 같은 일등이 있는가 하면 일등이면서 꼴찌가 있다. 상대평가를 하다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어느 노래자랑에서 몇몇이 심사를 한다. 객관적이기보다는 심사위원의 취향이나 주관이 작용하여 억울한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 응시자는 같은데 심사위원에 따라 뽑히는 사람이 다를 수 있다. 그래도 어쩌랴, 수많은 사람을 한 줄에 세울 수 없고 순위를 결정하여야 한다면 달리 마땅한 방법이 없지 않은가.
실기에서 본인으로서는 최선을 다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고만고만한 실력으로 딱히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그런데 처음 만났어도 특별히 인상이 좋았다거나 마음이 끌리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듯 순간 마음 내키는 대로 심사위원이 살짝 마음을 얹어주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주관적인 선택으로 뽑힌 사람은 그날의 운이 좋았다거나 재수있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는 조금은 애매모호한 태도이지만 당사자에게는 큰 힘이 실리고, 실의에 빠져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음으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시험에서 응시자가 자신의 능력만큼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일테면 평소에 잘하던 사람이 80%쯤 능력발휘로 아쉬움이 남는가 하면, 못하던 사람이 120%라는 괄목할 만큼의 능력을 보였다. 결과는 평소 실력과 무관하게 잘하던 사람이 떨어지고 못하던 사람이 합격할 수도 있다. 여건이 똑같지 않아 누구든지 할 말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쩌랴, 그날 그 평가가 모두를 대변하고 있어 승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을. 세상만사 매사를 저울로 달거나 됫박질하듯 할 수는 없으며 한다고 해도 또 부작용은 있다.
이처럼 일등과 꼴찌 사이에는 가늠할 수 없는 블랙홀 같은 마음의 갈등이 감겨있다. 그래서 일등과 꼴찌는 수직의 엄연한 차이면서 도토리 키 재기에 지나지 않을 때도 있다. 문제는 자칫 일등과 꼴찌를 뒤바꾸어도 괜찮을 만큼 애매모호하면 신뢰성이 없어 심사위원에 의구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 자리에서 다시 겨루면 당초와 엇비슷한 결과가 나오리라고는 아무도 장담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한 번의 순위가 그대로 굳어진다. 이처럼 이미 발표된 결과를 기정사실화 하며 모든 것을 거기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누구든 일등을 할래, 꼴찌를 할래, 물으면 다 일등을 하고 싶다고 하지 굳이 꼴찌를 하고 싶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렬로 세워야 하면 누군가는 앞에 서고 뒤에 서야 한다. 그러다 보면 일등이 있고 따라서 꼴찌가 나온다. 비록 그 일 그 순간의 것으로 일등과 꼴찌가 종이 한 장 차이라도 마치 그것이 자신의 모두가 그런 양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평가가 좋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초등학생 같은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이에게는 평가에 따른 순위결정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순위는 평가할 적마다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또한 어느 항목을 평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한 번 일등이 영원한 일등이 아니고 한 번 꼴찌라고 영원한 꼴찌도 아닌 것이다. 그래도 아이에게 일등이냐 꼴찌냐를 놓고 지나치게 연연하면서 다그치기도 한다. 저마다 능력의 차이는 있다. 모두가 한꺼번에 일등을 할 수 없고 꼴찌를 할 수도 없다. 일등이거나 꼴찌거나 어느 하나 귀하지 않으랴. 매사 최선을 다하면서 그에 못 미치면 차선이다. 일등이라고 우쭐하지 않고 꼴찌라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

기고자 소개

박종국

한국문인협회 문단정화위원 ․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대전펜문학 감사

대전문학사랑협의회 회장 ․ 한밭아동문학가협회 부회장

수필집 :『꽃 피니 나무가 보인다』등 14권

시집 :『섬은 섬을 말하지 않는다』등 19권

동시집 :『엄마 엄마 울엄마 』등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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