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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지도연구원

대전청소년

2021년 봄호
청소년이 힘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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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덕에 함께한 소중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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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
김성운
김성운

코로나19 덕에 함께한 소중한 시간

우리 가족은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관원생들을 항상 신경써야하기 때문에 내 아이는 늘 뒷전이다. 시간이 나거나 주말은 아이와 함께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음 같이 안 되는 현실로 늘 아이한테 미안할 뿐이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우리의 모든 것을 바꾸었다. 체육관 운영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게 되면서 맘도 몸도 지쳐갈 때 쯤, 우연한 기회에 아이 친구 엄마의 소개로 도안 청소년 문화의 집을 알게 되었다.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덕분에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중복 때 쯤 가족과 함께 하는 삼계탕 만들기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참가가족에게 제공하는 정성스런 키트를 받는 순간 감동했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남편 덕분에 요리 과정은 순조로웠다.
하는 과정을 일일이 사진으로 남겨야 해서 약간 부담스러웠지만 남편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며 편하게 하라고 했다. 남편은 예쁘게 야채들을 손질해주고 아이와 나는 닭을 삶고 죽을 끓이고 서로서로 도와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우리 가족이 함께 만든 첫 삼계탕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가족 간의 화합으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다. 더구나 우리가족의 사진이 뽑혀 소정의 상품권도 받고 기분은 최고조로 UP!되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두 번째 사건(?)이 발생했다.
청소년수련활동 비대면 인증프로그램인 ‘집북 독서 골든벨' 프로그램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에게 '재미있는 외교와 국제기구 이야기'라는 책을 보고 ‘유익한 책 한 권 선물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신청했다. 대회에서 이기기보다는 다소 내용이 어려울 수 있겠지만 소장할 수 있고 나중에라도 도움이 될 듯 싶어 재빠르게 신청했다.
아이는 내용을 어려워하면서도 책을 3번이나 읽었고, 나도 시간 되는대로 포스트잇으로 색형광펜으로 체크해가며 틈틈이 책을 읽어 두었다. 그러나, 시댁에 갑작스런 우환이 생겨서 든든한 응원군인 남편 참여가 불투명해졌다. 어쩔 수 없이 나와 아이만 참여해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당일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남편은 밤을 새워가며 책을 읽으면서 썸머리를 해 둔 것이었다.
아이에게 쉽게 포기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아빠의 산교육을 보여준 것이다. 역시 아빠는 강하다. 우리 가족은 한마음으로 뭉쳐서 최선을 다해보자는 의지를 불태우며 프로그램에 임했다. 같은 티셔츠로 맞춰 입고. 어찌어찌하여 패자부활전으로 올라갔는데, 본선에서 1등을 하다니! 우리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정말 믿기지 않았다. 서로 응원하면서 한마음으로 도전한 보람이 오래 잊지 못할 대박 사건이 되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려는 가족의 소중함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지금은 우리 부부, 딸아이 모두 문화의 집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배움터 수업에 참여중이다. 이번 주가 마지막 수업이라니 무척 아쉽지만 우리는 일하는 곳에서, 아이는 학교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있을 때, 도안 청소년 문화의 집은 우리 가족이 쉬어가면서 충전할 수 있는 편안한 고향과 같았다. 항상 밝은 에너지로 반겨주시는 원장님, 그 이하 선생님들, 깨끗하고 편안한 시설,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힘과 용기를 주는 곳, 특히 가족 간의 화합과 사랑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1년에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멋진 프로그램들로 행복한 문화의 집이 되어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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