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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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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국내 영화 업계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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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코로나와 국내 영화 업계의 고민

최진우
넥슨 3D배경그래픽 디자이너 팀장
최진우
2020년을 장식하는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세계 보건 이슈인 코로나일 것이다. 코로나 이전의 세상은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의 이야기처럼 코로나는 지구 전체를 뒤흔들고 바꿔나가고 있다. 코로나는 가장 먼저 여행관련 업계에 큰 타격을 주었다. 국내 여행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 무려 192개가 문을 닫았고, 이는 매일 2개씩 폐업이 진행되고 있는 수준이다. 유명 항공사에서 일하고 있던 직원들도 대부분 무기한 휴무에 들어가거나 직장을 잃어 실직자 신세가 되어버렸다. 여행업계가 크게 흔들리니 당연하게도 호텔업계 역시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했다. 국내 최대의 호텔인 신라호텔의 경우는 적자가 100억 원 이상 늘었고 2분기에는 더 큰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하며, 업계 전체로는 약 6천억 원에 가까운 피해를 보았다고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는 당연하게도 영화업계도 직격탄을 맞아버렸다.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밀집해 모여 영화를 관람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니, 코로나를 의식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영화관 가는 것을 피하게 되고 이는 관객수의 급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영화업계에 따르면 4월 관객수가 작년 대비 90% 가량 줄었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들 대부분도 개봉을 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지금 영화관엔 신작이 거의 없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광교 아울렛 롯데시네마에서 상영중인 영화는 <패왕별희, 1993>, <레이니 데이 인 뉴욕, 2018>, <프리즌 이스케이프, 2020>, <마이 스파이, 2020>, <나의 청춘은 너의 것, 2019>, <라라랜드, 2016>, <1917, 2019>, <알리타:배틀 엔젤, 2018>, <마션, 2015> 로 신작은 딱 2개 밖에 없고 나머지 영화는 다 예전에 개봉했던 것들 밖에 없다. 그나마도 개봉중인 영화들의 예매율은 3~4% 대로 극장가를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영화업계는 코로나19대책영화인연대회의를 열어 ‘영화산업 지원, 골든타임이 지나간다’ 라는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화업계의 매출이 작년대비 90%이상 급감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지방 소규모 극장가나 소형 영화 제작사의 경우에는 조만간 파산에 내몰릴 수 있는 심각한 위기에 처했으며,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극장의 30%가 관객 감소를 이기지 못해 문을 닫았으며, 이는 국내 영화업계 붕괴의 시작이 될 수 있으니 정부는 하루라도 빠르게 대책마련에 힘써야 한다는 성명문에 정부도 영화업계의 위기를 의식했는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난 이후엔 영화 할인권 130만장을 90억 원 지원하여 국민들에게 배포하고 이후에도 다양한 영화계의 요구에 응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결국 국민들이 극장가를 다시 찾게 되려면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세계 전체적으로 유행국면을 타고 있는 이 코로나 사태가 한 두 달 내로 종식되는 것이 가능할까? 국내에서야 최대한 많은 검사를 통해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다고 하지만,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이웃 국가에서 여전히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는 이상 국내 관람객 숫자가 작년처럼 돌아오는 것은 매우 힘든 일 일지도 모른다. 과연 얼마나 많은 업체가 이 사태가 끝나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일각에서는 국내 영화계의 이런 불황이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언젠가는 마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곤 한다. 지금 세계적인 소비의 흐름은 소비자가 특정 장소에 가서 서비스를 받는 장소 위주의 소비 문화에서 내가 원하는 컨텐츠를 구입해서 집에서 소비하는 방식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대형 멀티플렉스나 쇼핑몰, 아웃렛 등 시설을 기반으로 장사를 하는 업체의 경우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롯데의 경우 백화점 및 마트의 매장 700개중 200여개를 문을 닫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즉 온라인 트렌드에 오프라인 중심의 소비를 고수했던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는 중인데, 영화 사업도 오프라인 중심 소비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영화업체인 CJ CGV의 경우에도 이런 세계적 트렌드에 맞서 극장의 고급화를 꾀하는 등 상당히 큰 금액을 영화극장가에 쏟아 붇고 있는 실정이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지 못하고 CJ 그룹이 CGV를 매각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번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사실 매각은 예전부터 할려고 계속 내놓았던 실정이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못해서 팔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국내 영화계의 미래가 어둡기만 하다. 이런 와중에 넷플릭스와 트위치, 아마존 프라임 등 온라인 기반의 콘텐츠 업계들이 영화 업계의 지분을 뺏어가고 있는 실정이니, 과연 국내 영화계는 앞으로 어떤 살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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